요리 초보의 여행 요리 1탄_ 백종원 소고기 미역국

쓸모있는 여행이야기2018. 3. 22. 19:19Pura Vida






장기간 해외여행을 하다 보면 자연스레 요리를 해먹을 수 밖에 없습니다.

해외에 오래 머물다 보니 한국음식이 생각나는 것은 당연지사입니다. 파스타는 정말 물리고 물려서 스파게티 면만 봐도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기까지 했습니다.


이럴 때, 저를 구원해 준 것은 소고기 미역국! 그것도 백종원 소고기 미역국!!!! 입니다.


사실 저는 요리에는 영 젬병인 사람입니다. 예전에 캐나다에서 생활할 때는 걸핏하면 라면을 끓여먹기 일쑤였습니다. 

아마 1일 1라면은 기본으로 먹었던 것 같습니다. 그 후유증으로 한국에 돌아온 이후 한동안 라면을 먹지 않았습니다.


중남미 여행 당시 장기여행이다보니, 항상 외식을 할 수는 없어 직접 요리를 해먹은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대부분 요리가 간단한 파스타를 많이 먹었습니다. 파스타가 질릴 즈음, 아시안푸드마켓에 방문하게 됐고, 그곳에서 저는 우리나라 미역을 사게 됐습니다.


이게 신의 한수가 될 줄은 몰랐습니다. 저는 원래 미역국을 좋아하긴 합니다만, 여행을 하시는 분들께 미역국은 추천할 만한 요리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쌀밥을 해야 한다는 번거로움이 있을 수 있지만, 요리할 만한 공간이 있다면 미역국은 좋은 요리입니다.


우선 여행 중 미역국이 좋은 이유를 꼽아보겠습니다!


1. 가볍다

  배낭여행자에게 가방의 무게는 정말 중요합니다. 저는 정말 무겁게 매는 걸 선호하지 않아서 항상 경량화에 신경쓰는 여행자였습니다. 무거운 요리재료를 가지고 다니는 걸 극혐..했을 정도입니다. 무게가 극도로 가벼운 말린 미역은 캐리하기 용이하다는 점에서 정말 좋은 요리재료입니다. 또한 부서지더라도 요리하는데 문제가 없습니다.


2. 요리재료를 어디서나 구할 수 있다.

 여행을 오래하다 보면 한국음식이 생각나기 마련인데, 사실 외국에서는 그 재료를 구하기 힘든 편입니다. 특히 고추장이나 된장과 같은 조미료는 아시안 마켓이 아니면 찾을 수가 없습니다. 게다가 냉장보관이 필요한 재료들이라면 그걸 캐리한다는 건 정말 어려운 미션입니다. 이런 면에서 미역국 재료는 어디서나 매우 구하기 쉽습니다. 미역국에 필요한 재료라고는 최소화하자면,, 미역, 간장, 소금, 마늘 정도입니다. 사실 간맞추는데 재능이 있으시거나 간에 크게 신경쓰지 않으신다면 미역과 간장만 있어도 충분할 겁니다. 말린 미역만 사전에 준비하거나, 아시안마켓에서 넉넉히 구매해두면 유용합니다. 미역는 불리면 양이 엄청 증가하는 마법같은 재료이기도 하죠.


3. 한국보다 소고기가 싼 나라들이 꽤 많다.

 저는 좀더 맛있는 미역국을 위해 소고기를 넣은 소고기 미역국을 만들었습니다. 외국에 나가면 우리나라보다 소고기가 훨씬 싼 경우가 많습니다. 게다가 돼지보다 소가 싸기도 합니다. 그런 나라들에서 소고기를 든든히 먹어둬야겠죠?!


4. 쉽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저는 요리 초보입니다. 이런 저도 쉽게 할 수 있는 음식이 바로 이 미역국입니다. 레시피만 스마트폰 메모장에 저장해 두시고 몇 차례 해보시면 그 뒤론 레시피를 안봐도 척척 하시게 될 겁니다.



그럼 여행 중에 유용했던 소고기 미역국 레시피를 간단히 소개하겠습니다.


백종원 소고기 미역국 레시피


재료 : 소고기 양지머리 200g, 미역 3줌, 참기름 3T, 국간장 3T, 다진마늘 반T, 물 7컵(쌀뜨물 추천) - 컵은 종이컵, T는 밥숟갈 기준

(꼭 용량을 정확히 지킬 필요는 없습니다. 요리에 정답은 없지 않겠습니까?! 본인 입맛과 인원수에 맞게 양은 조절하면 됩니다)


우선 외국에서 소고기를 사게 될 경우, 그 영문 명칭을 알아야 합니다. 아래 사진을 보면 미역국에 많이 쓰이는 양지머리는 'Brisket and flank'라고 돼있습니다. 기억해두고 이 부위를 고르면 됩니다.

(사진 출처 : 전국한우협회)

 

1. 보울bowl에 미역을 넣고 물을 부은 후, 30분 가량 불린다.

2. 소고기 핏물을 제거하고, 적당한 크기로 자른다.

3. 냄비에 참기름 3T를 넣고 소고기를 볶는다.(참고로 참기름은 sesame oil이며, 참기름이 없으면 일반 식용유로 하셔도 됩니다)

4. 불린 미역을 자른다 (안 잘라도 상관없습니다. 미역이 길면 끊어먹기 불편해서 자르는 겁니다.)

5. 미역을 냄비에 넣고 소고기와 같이 볶는다. (소고기가 회색으로 변하면 바로 미역을 넣어주셔도 됩니다)

6. 국간장 3T 투입한다.

7. 물 7컵 넣고 끓인다.

8. 국물이 끓으면 다진 마늘을 투입한다. (다진 마늘이 아니라 일반 마늘 으깨거나 잘게 잘라서 넣으면 됩니다)

9. 소금이나 간장으로 간 맞추기 (액젓으로 하는 것도 좋지만 없으면 그냥 소금이나 간장으로!) - 사실 이게 이 요리의 생명입니다.


이상 끝!! 기호에 따라 후추 등을 추가하셔도 됩니다.


매우 간단합니다. 특별히 준비할 재료도 많지 않습니다. 저는 위와 같이 했을 경우 3, 4끼정도 해결했던 것 같습니다. 음식을 함께 할 인원 수에 맞춰 위 레시피의 재료 양은 조절하면 됩니다. 아무래도 혼자서 다닐 때는 1끼용으로만 먹기엔 부담스러워서 1끼만 먹을 때는 지양하긴 했습니다만, 동행이 있거나 한 곳에서 2,3일 머물며 키친이 확보된 경우에는 자주 해먹었습니다. 지금도 평소에 생각나면 해먹는 음식이라 위와 같이 하면 언제든 맛난 소고기 미역국을 드실 수 있습니다!


여행 중이신 분들이나 굳이 여행을 안하시는 분들이라도 소고기 미역국 맛있게 즐기세요!!


아 저는 여행 중 만난 친구가 생일일 때, 코리안 스타일의 생일 음식이라고 해준 적이 몇 번 있는데, 다들 매우 좋아했습니다! 외국인에게 미역국 seaweed soup는 상당히 낯선 음식이기에 새로운 도전이라고 생각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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